W20SE + ACS10
스트리밍과 저장 음원 2마리 토끼를 잡다

요즘 트렌드는 역시 스트리밍입니다. 갈수록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는 음원들이 많아지고 음원 스펙 역시 점점 고해상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스트리밍 DAC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도 계속됩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네트워크 뮤직서버는 음원 저장용량을 점점 줄여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저장 음원이 많은 애호가라면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스템 설치기의 주인공인 회원님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오렌더(Aurender)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뮤직서버 W20에서 보다 강력해진 W20SE로 업그레이드하려 했는데, 줄어든 저장용량이 마음에 걸리셨던 것입니다.

회원님의 이 같은 고민에 하이파이클럽에서는 CD 리핑 기능과 함께 무려 16TB의 저장용량을 자랑하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CD 리퍼 ACS10을 추가로 제안드렸습니다. 참고로, 회원님은 3년여 전인 2017년 5월 '골드문트 시스템 유저를 위한 시스템 튜닝기'라는 설치기의 주인공이십니다. 그때 이미 오렌더의 W20을 쓰고 계셨습니다. 

회원님의 2017년 오디오 시스템

위 사진은 2017년 5월 당시 시스템 튜닝을 전후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양쪽에 소너스파베르의 Stradivari 스피커가 있고, 안쪽에 오렌더의 W20을 비롯해, 골드문트의 Mimesis 20H DAC과 프리앰프 Mimesis 22H, 모노블록 파워앰프 Telos 1000+, 그리고 린의 턴테이블 Sondek LP12 등이 보입니다. 맨 앞에 단독으로 자리한 것은 린의 CD플레이어 Sondek CD12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회원님의 시스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회원님의 2020년 오디오 시스템

지난달 오렌더의 W20SE와 ACS10 설치를 마친 후에 찍은 회원님의 시청실 사진입니다. Sondek CD12 한 대만 나와있던 앞 열에 소스기기 4대나 도열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왼쪽부터 오렌더의 ACS10과 W20SE, 에소테릭의 CD/SACD 플레이어 K-01XD와 클럭 G-02X입니다. 스피커도 B&W의 플래그십 800 D3로 바뀌었네요. 

골드문트 앰프들 앞에 자리 잡은 ACS10과 W20SE 모습입니다. ACS10 뒤로는 골드문트의 모노블록 파워앰프 Telos 1000+, W20SE와 K-01XD 뒤로는 골드문트의 Mimesis 20H DAC(왼쪽)과 매킨토시의 튜너 MR87이 보입니다. 그 위 랙에는 골드문트의 전원부 분리형 프리앰프 Mimesis 22H(왼쪽이 전원부, 오른쪽이 본체부), 최상단 랙에는 린의 플래그십 턴테이블 Sondek LP12(오른쪽)와 별도 전원부 Radikal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먼저 오렌더의 새 플래그십 캐싱 뮤직서버이자 스트리머인 W20SE입니다. 말 그대로 W20의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인데, 전면의 듀얼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등 외관은 비슷하지만 총 12군데를 손봤다고 합니다. W20SE는 기본적으로 4TB 용량의 음원을 내장 SSD에 담을 수 있는 뮤직서버입니다. W20이 12TB 용량의 HDD를 썼던 것과는 가장 큰 차이죠. 음원을 캐시(cache) 형태로 끌고 와 또 다른 SSD에서 재생하는 점은 W20과 동일하지만 SSD 용량을 W20의 240GB에서 1TB로 4배 이상 늘렸습니다. 이처럼 저장용량은 줄이고 캐싱 용량은 늘린 것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즐기는 요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보다 여유 있고 안정적인 캐싱 플레이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면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W20SE가 하이엔드 DAC을 위한 뮤직서버 겸 스트리머인 것이 명백합니다. 우선 우측의 이더넷 단자를 통해 타이달과 코부즈, 멜론, 벅스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외국 뮤직서버나 룬(Roon)과 달리 멜론과 벅스를 직접 지원하는 점이 오렌더 네트워크 뮤직서버의 가장 큰 장점이죠. 디지털 출력 단자는 USB2.0, 광, 동축(2), AES/EBU(2)가 마련됐는데, 듀얼 AES/EBU 출력이 24비트/384kHz 음원을 뒷단인 DAC에 전송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24비트/384kHz 전송은 그동안 USB 출력으로만 가능했었습니다. W20에서는 24비트/192kHz 음원까지만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워드/마스터 클럭 입력을 위한 BNC 단자도 고정밀 클럭을 내장한 하이엔드 DAC 유저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구매 포인트입니다. W20/W20SE도 일반 크리스탈 오실레이터보다 성능이 월등한 OCXO(Oven-Controlled Crystal Oscillator)를 내장했지만 이보다 더 디지털 지터가 낮은 외장 클럭을 쓸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둔 것이지요. 워드 클럭은 44.1kHz/48kHz의 최대 512배수까지, 마스터 클럭은 10MHz와 12.8MHz 두 종류를 지원합니다.  

설계면에서는 W20과 마찬가지로 전원부에 배터리 팩(3번)이 들어간 점이 가장 돋보입니다. 리튬 인산철(LiFePO4) 배터리 팩으로 오디오 회로에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AC 전원을 DC 전원으로 바꿔주기 위한 트랜스포머의 진동과 소음, 정류와 평활 과정의 불안정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배터리 2개 팩이 서로 번갈아 구동과 충전을 하며, 다른 1개 팩은 전원 셧다운 시 W20SE의 내부 회로 보호용(UPS. Un-interrupted Power Supply)입니다. 

한편 UPU, 저장 장치 등 비 오디오 회로용 전원공급 장치가 SMPS에서 리니어 전원부(5번)로 바뀐 점도 W20보다 우위를 보이는 점입니다. 아무리 순도가 높은 배터리 전원을 이용해 오디오 신호를 뒷단인 DAC에 보내준다고 해도, SMPS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전자파 노이즈(EMI/RFI)가 오디오 신호를 오염시킨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위 사진에서 1번이 4TB 용량의 SSD, 2번이 OSXO 클럭, 4번이 업샘플링 등을 수행하는 FPGA 칩셋입니다. 

CD 리핑 기능을 품은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ACS10입니다. ACS는 'Aurender Content Server'(오렌더 컨텐트 서버)의 줄임말로, 뮤직 대신에 컨텐트라는 단어를 쓴 것은 ACS10이 기존 뮤직서버나 스트리머 역할뿐만 아니라 CD 리핑, 메타데이터 관리, 다른 오렌더 제품과의 통합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ACS10 한 대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을 PC나 별도 IT 기기, CD 리퍼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CS10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기 때문에 타이달, 코부즈, 멜론, 벅스 같은 스트리밍 음원이나 인터넷 라디오, NAS 음원을 직접 재생할 수 있습니다. 전원부는 리니어 구성이죠. CD 메커니즘은 티악의 DVD-ROM, 리핑 소프트웨어는 'AccuratRip'을 씁니다. 앨범 재킷 사진을 포함한 각종 CD 정보는 'freeDB'와 'MusicBrains', 그리고 '구글 이미지'(Google Image)에서 가져옵니다. 

ACS10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3.5인치 HDD 듀얼 구성으로 최대 24TB까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회원님이 선택하신 모델은 16TB 사양으로 'Raid 1' 미러 방식을 디폴트로 채택, 실제 8TB 저장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회원님이 워낙 저장 음원이 많으셔서 저장용량이 4TB(SSD)인 W20SE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걱정이 많으셨는데, ACS10으로 8TB HDD를 확보한 것입니다. 물론 실제 음원 재생은 240GB SSD에서 캐싱 플레이 형태로 이뤄집니다.

한편 ACS10이 다른 오렌더 기종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점이 획기적입니다. 오렌더 앱에서 서버로 W20을 선택하고, 추가로 ACS10에 저장된 음원이나 리핑 음원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ACS10을 메인 서버로 선택하고 추가로 W20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에소테릭의 K-01XD(왼쪽)와 G-02X(오른쪽)입니다. K-01XD는 올해 4월 국내 출시된 에소테릭의 일체형 SACD/CD 플레이어로, 새 드라이브 메커니즘 VRDS-ATLAS와 플래그십 Grandioso(그란디오소)의 마스터 사운드 디스크리트 DAC을 투입했습니다. G-02X는 10MHz OCXO를 근간으로 한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로, 워드 클럭(44.1kHz/48kHz~22.579MHz/24.576MHz)까지 지원합니다. 

린의 Sondek LP12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린의 손덱 LP12는 1972년에 처음 선보인 이래 서브 플래터, 베어링, 서스펜디드 베이스 보드, 암보드, 플린스 등 턴테이블 부품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명기입니다. 이 손덱 LP를 베이스로 해서 현재 린의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은 턴테이블이 바로 Klimax LP12입니다. 회원님의 손덱 LP12는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모델로, 내부에는 포노스테이지 Urika(유리카)가 내장돼 있습니다. 

손덱 LP의 구동부와 포노 스테이지에 전원을 공급하는 SMPS 전원부 Radikal(래디컬)입니다. 여느 전원부와 다른 점은 DC 모터가 포함돼 이를 손덱 LP의 AC 모터 대신에 투입하게 한 점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모터 회전 컨트롤(33.3, 45)도 래디컬 전원부에서 이뤄집니다. 래디컬은 인클로저가 Klimax(클라이맥스)와 Akurate(어큐레이트) 버전이 있는데 회원님은 어큐레이트 버전의 래디컬을 쓰고 계십니다. 

래디컬 위에 올려놓으신 BOP L5도 눈길을 끕니다. BOP L5는 내장 리튬이온배터리가 USB 케이블에 순결한 5V DC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인데(USB 인, USB 아웃), 3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쓰시는 것을 보면 그 음질 개선 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이파이클럽이 개발, 올해 선보인 음질 개선 컴포넌트 BOP QF도 따지고 보면 이 BOP L5에서 출발했습니다. 

골드문트의 Mimesis 20H DAC입니다. 골드문트 DAC 아키텍처인 Alize 7을 내장, USB 입력 시 PCM은 32비트/384kHz까지, DSD는 DoP 방식으로 지원하는 DAC입니다(동축, 광, AES/EBU는 24비트/192kHz까지).  

골드문트의 Mimesis 22H 프리앰프 본체부입니다. 골드문트 대표 기술 중 하나인 AC Curator를 이용, 별도 전원부에서 110, 115, 220, 230V를 공급받는 점이 특징인 프리앰프입니다. 입력단자는 기본적으로 RCA 7조가 지원되는데 3조는 XLR 입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력은 RCA 3조, XLR 3조가 마련됐습니다.

골드문트의 모노블록 파워앰프 Telos 1000+입니다. 출력단에 MOSFET을 투입, 4옴에서 1000W를 내는 대출력 앰프입니다. 골드문트 파워앰프답게 DAC과 동축 입력단자를 마련, 디지털 음원에도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B&W의 플래그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800 D3입니다. 3웨이, 4유닛 스피커로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90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15Hz~28kHz(+/-3dB)를 보입니다. 무엇보다 트위터 온 톱 구조의 1인치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와 둥근 터빈 헤드에 수납된 6인치 컨티늄 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메인 인클로저에 박힌 10인치 에어로포일 콘 우퍼 2발 등 B&W D3 시리즈의 쟁쟁한 유닛들이 총동원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인클로저 밑바닥에 나 있고 플린스와 틈 사이로 우퍼 후면파가 방사되는 구조입니다. 

오렌더의 W20SE와 ACS10의 가세로 회원님은 이제 스트리밍 음원과 저장 음원 모두에 여유 있게 대응하실 수 있게 됐습니다. 소스기기 업그레이드로 인한 음질 개선 효과도 상당해서 "소리 자체가 좋아진 것 같다. 이제 (웨이버사의) 스마트 허브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라고 하십니다. 녹지와 먼 산을 배경으로 한 골드문트 앰프와 B&W 스피커의 조합이 멋집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음악과 오디오 생활을 계속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