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간만에 문득 생전 안가던 "신나라"레코드에 가게 되었죠.
차는 핫트랙에 세우고 CD 두장 산뒤 주차도장 꽝....
옆집 신나라에 내려 가니 세상에 이런 놀라운 일이....
수입CD 30% 한정 세일!!! 주절주절 왕근들이 즐비하더군요. 들어온지 꽤 된 수입음반중에 도저히 나갈 가망성이 없는 것들을 매대에서 파는데, 여기 소위 오디오파일 레퍼런스용 CD들이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얼릉 챙겨 왔죠...
바로 몸을 돌리니 역시 입 벌어지는 일들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지만 허접DVD가 단돈 9000원!!!
기념으로 사진 한방 박아 같이 올립니다.
앨범들 제목입니다.
1. WES MONTGOMERY - FULL HOUSE (사진 제일 위쪽)
다들 잘 아시죠?? 기타라는 악기를 재즈라는 영역에 깊이 자리매김시킨 인물입니다. 요즘 데킬라앨범이 뜨던데, 이 풀집앨범도 좋습니다.
비교적 흔한 앨범이지만 요즘은 XRCD나 SACD로 된 비싼 물건 밖에 없고 오히려 일반CD가 품절된 상태에서 운좋게 건져낸 월척이죠....하하하
2. 인디아나죤스 3편 DVD (사진 두번째줄 첫째)
이건 7월 20일날 MBC TV 주말의 명화시간에 방송될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인디아나죤스 시리즈를 좋아하여 DVD 출시되기만을 기다렸는데, 소리소문 없이 나와 있더군요. 기대 부푼 마음으로 집에와 봤는데, 역시 좀 오래된 영화인지라 화질도 많이 떨어지고, 사운드도 별로고, 영화외 볼거리도 없습니다.
이건 9000원짜리가 아니라 2만원짜리....돈 값은 못하지만, 오래전 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DVD였으니 이또한 월척임에 틀림없습니다.
3. 오늘의 문제작 - 칼리귤라 DVD (사진 두번째 줄 두번째)
폭탄세일 9000원짜리.... 에로의 황제 틴토 브라스감독..... 야함의 극치...
외설과 예술의 극한대결.....<완전무삭제판>...이게 중요하지요.
이 영화 제가 군제대할 무렵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동기 여학생이 보고와서 침튀기며 줄거리 이야기해주던 기억이 나는군요...
화질은 정말 아니올시다 입니다.
이거 제가 사올때 매대에 한 10장 있었는데, 내일 아침무렵 다 없어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아무튼 미성년자 관람불가
4. 로즈마리 클루니 - 콩코드재즈 25주년 HERITAGE SERIES (칼리귤라 옆)
지금부터 대박이 시작됩니다. 서두에 언급한 수입30% 매대에서 산 CD입니다.
콩코드 헤리티지 시리즈 수입원판 1만원....
기품과 세련으로 돌돌 뭉친 로즈마리 아줌마의 감칠맛나는 음성이 오늘 따라 더욱 잘 넘어가는군요. 이 아줌마 벌써 70을 훌쩍 넘겼다죠. 그래도 노래는 잘 합니다. 제프 헤밀튼, 스콧 헤밀튼, 게리 포스타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동참했군요. 수입원판을 1만원에 산다는 것은 대단히 유쾌한 일입니다.
5. LAURINDO ALMEIDA + CHARLIE BYRD = BRAZILIAN SOUL (클루니 바로 밑)
이제는 뽀게 먹고 죽을랴고해도 못 구하는 (구하기 힘든) 그 CD....
떡하니 매대에 먼지 덥어쓰고 30% 할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발견하는 순간 눈이 튀어나올 뻔 했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편안한 음반입니다.
6. CHUCK LOEB - THE MOON, THE STARS AND THE SETTING SUN
스탄겟츠 밴드에 있었던 척 로브가 어느덧 커서(?) 수많은 퓨젼음악들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원래 이 음반을 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대구바닥에 척 로브 음반이라고는 그나마 신나라에 이것 밖에 없군요.
녹음이 잘 된 듣기 거부감 없는 퓨젼재즈 앨범입니다.
7. LAURINDO ALMEIDA - 콩코드 유산 연작(CONCORD HERITAGE SERIES)
내친 김에 알메이다 하나 더 삽니다. LA4로 인하여 그를 알게 되고, 좋아하는 관계로....싼 맛에... 좋네요. 역시...
8. ROBERT LOCKWOOD JR. - DELTA CROSSROADS
예전에 '가라데 키드'라는 영화가 있었더랬습니다. 인기가 그런대로 좋아 2편까지 만들어진 영화였슴다. 여기 나왔던 청소년 배우가 랄프 마치오라는 까불거리는 소년임다. 이 랄프란 소년이 한 문제의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름하여 "랄프 마치오의 십자로".....음악, 특히 기타와 블루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반드시 어렵지만 구해서 보셔야 할 명작비디오입니다.
블루스 음악에 관한 이야기이구요, 후반부에 속주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가 나와서 랄프와 기타대결을 벌입니다. 이부분 다소 황당하지만 재밌습니다.
바로 이 십자로에 나오는 블루스의 주인공이 로버트 록우드 쥬니어 입니다.
실제로 영화에 출연도 하죠.
미시시피를 주 무대로 한 델타블루스의 거장 기타리스트가 12현 기타를 뜯으며 쥐어짜는 목소리로 블루스를 노래합니다. 독특하죠.....비디오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좋은 음반입니다. SACD이구요...
--- 지금까지 제가 오늘 산 CD와 DVD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자랑이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그리고, 제가 혹시 신나라에 돈을 먹었거나 샘플CD를 왕창 얻어 냈거나 친척이거나 하는 의혹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점 오해 마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