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떨어지는 향수...
수학적인 의미로서 똑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내포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성에 온전히 부합하는...그런 의미로서 향수 콜렉터들은 아쿠아 디 지오를 그렇게 표현합니다만, 아마티 오마쥬가 아마도 그와 같은 배경을 갖지 않나 싶습니다.
가냘프면서도 풍만하고 정자세를 갖추면서도 모든 것을 흡수하려는 포용력이 이 스피커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저음에서도 그다지 모자란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퍼지면서 음장감을 형성하는 여타의 스피커들도 있지만, 조금은 퍼지는 듯, 조여주는 듯...스트록이 일품입니다.
진공관 앰프와 상성이 좋다고 하지만 만듦새 훌륭한 TR앰프와도 대단히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뽀대라고 하기에는 조금 수준을 달리하는 자태(?)가 이채롭고, 함께 딸려나오는 냉면가락(?)도 한몫하는군요. 클래식은 물론이요, 재즈에서도 맛깔스러운 점수를 주고 싶네요.
해상력에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에 듣던 와트/퍼피에의한 학습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조금은 가다듬어지고 절제된 해상력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와트/퍼피와의 비교적인 면에서 보자면 각 악기의 선명도가 매우 훌륭합니다. 이것은 해상력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데요, 콘트라스트와 포커싱이 이상적으로 배합된 음악, 눈을 감아야 더 확실히 보이는...그런 음악을 주는 것 같네요...자연히 소스의 방향을 클래식으로 이끄는 묘한 분위기를 지닌 스피커입니다.
신고가 늦었군요...
라인업은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Power Amp : Gryphon Antileon
Pre Amp : Spectral DMC 20SE-2
CDP : Wadia 860
Reel Deck : STUDER A807
SPK cable : Siltec LS 180 G3
AVR : Powertek 5000
인터케이블은 CDP 와 Pre 사이에는 실텍 SQ 88B G3(XLR), Pre와 Power사이에는 AQ 아나콘다 XLR, 릴덱과 프리사이에는 후루가와 FA-220을 사용하는데, 이놈이 물건입니다. 아마티와 아주 상성이 좋은 것 같네요.
파워코드는 리버맨 고딕, SR 케이블의 Pradise, 그리고 킴버의 PK 10시리즈를 사용중입니다. 조만간 후루가와 케이블로 교체하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향후 계획으로는 프리앰프를 오디오리서치의 레퍼런스급으로 교체하는 것, 그리고 와디아를 마크쪽으로 교체하는 것...휴...언제나 이루어 질른지...
아마티 오마쥬를 사용하면서... .사계절 언제나...특히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에는, 지나치는 옆사람에게마저 상승의 효과를 준다는 아쿠아 디 지오... 그런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