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uto Montor Wood

여름이 되기 한달 전, 동네 오됴샵에서 느닷없이 전화가 왔다. 사용하시는 XXX스피커... 좋은 값에 인수해드릴터이니 소너스파베르에서 새로 나온 스피커가 있는데 꽤 괜찮으니 전용스탠드가 포함해서 노오픈 새것으로 싸게 드린다고.... 찾아가서 들어보는 것도 귀찮기도 하고 해서 "이따가 저녁퇴근 무렵 맞추어서 걍~ 콜밴으로 보내주쇼!" 인터넷으로만 사진으로 검색하여 스피커를 들어보지도 않고 배달을 시킨 셈이다. 샵 사장님의 꼬임에... 후후.. 미쳤지. ㅡ_ㅡ 소너스파베르 Liuto Monitor Wood 스피커 값이 저렴한 Liuto Monitor 라는 검은색 피아노 마감 버젼이 있는데, 이것의 개량형 고급 버젼이다. 저렴한 모델과 달리 전면 패널과 윗면 아래면 후면 모두가 가죽으로 예쁘게 만들었고 유닛도 다르댄다. 아무튼 전반적인 스타일은 과르네리 오마쥬와 닮았다. 오마쥬의 동생이라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

이 녀석을 들여놓고 귀차니즘과 잔차질에 음악을 한동안 멀리하여 방치만 하다가.... 근래에 들어 번인을 시키고 있는데 리우토 우드의 중역과 고역은 음질은 상당하다. 익스트리머, 과르네리 오마쥬, 일렉타 아마토르1 요렇게 세놈 빼고는 최근에 만들어진 소너스 파베르사의 스피커들은 그다지 별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는데 (과르네리 메멘토도 관심의 대상이나... 여러번 들어보았으나 확~ 땡기는 무엇인가는.......) 하여간에 이 녀석은 과르네리오마주 이후에 나온 녀석들 중에서 뭔가 제대로 만든 것 같다. (스피커 가격대 기준으로 해서...) 소너스 특유의 중역 질감과 촉촉하고 진하고 농밀한 질감. 화려하면서도 지극히 차분하면서도 색채감 있는 고역과 잘 잡혀진 대역 밸런스. 음장의 재생능력은 소너스파베르 스피커 답게 그저 그렇다. (공간의 입체적 사운드 스테이지와 스피커가 완벽히 사라지는 듯한 토템 모델1과 마니2 시그너처 스피커는 어서빨리 음장형 스피커 부분에서 짱~ 드세요!)

과거에 소너스파베르는 넓지 못한 초고역의 대역폭이 좀 아쉽기만 했는데 한층 보강되어 고역의 특성이 보다 더 좋아졌다. 과거의 명기 과르네리오마쥬 혹은 일렉타 아마토르 1 과 2 스피커 보다 확실히 고역이 개방되어 있다. 익스트리머의 에소타 고역은 상당히 카리스마가 깃든 소리라서 그 앞에서는 깨갱하는 수준이고... 300B 특유의 중고역 특성도 한몫하겠지만, 감히 말하건대... 중고역 성능은 과르네리 오마쥬 (다인 에소타 트위터 절대 아님) 와 붙어도 용호상박 수준정도는 되리라 확신한다. (잘 만져준다는 전제조건 하에...) 요즘 나오는 1000만원대의 스피커들과 자웅을 겨루어도 중,고역 에서 만큼은 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음의 무대 스케일이나 저역의 재생능력은 체구에 비하면 제법 괜찮은 수준이나, 스피커 인클로져 크기의 한계와 55Hz까지의 저역재생에 한계가 있으므로... 톨보이 스타일이나 대형기에서 나오는 넉넉한 저역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아무리 튜닝을 죽어라 해대도 아랫도리가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소형 스피커 광인 필자는 15년이 넘도록 어지간한 북셀프 타입의 스피커는 모조리 방안에 모셔다가 들어봤다.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들이 많지만 대략 백여종 남짓 될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넉넉한 저역을 가진 큰 스피커가 좋아졌다. 3D 이미징이 북셀프 보다 확실히 떨어지고 정위감 포커싱 등이 넓지 않은 리스닝 룸에서 커다란 스피커는 핸디캡 및 불만이 되겠지만, 톨보이 크기 혹은 우람한 크기에서도 가격이 비싼 놈들은 뭔가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 하여간 언제부터인가 큰 놈들이 좋아졌다. 그래도 지금은 참자. 탄알이 장전되고 공간이 많이많이 넓어진다면 다이아몬드 트위터 달린 루멘화이트 혹은 카르마, 에소타가 달린 락포트 이런 녀석들을 언젠가 꼭 손에 넣으리.... 쩝쩝.. 그때까지 대충 때우는 놈으로 너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