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가지고 있는 오디오 룸입니다. 사실 방은 아니고, 그 친구가 하는 웨스턴 바 옆에 빈 창고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을 꾸며 놓은 것입니다.
사실 집이라는 공간, 특히 아파트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서요. 여기서는 에지간히 볼륨 높여도 누구 쫓아올 사람 없습니다.
저기서 처음 하이엔드 오디오를 접하게 되었지요. 첫사랑을 잊을 수 없듯이 저도 처음 거기서 들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의 'Time to Say Good-bye' 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오디오를 평가할 때 항상 그 음반을 사용하게 됩니다.
저도 시스템 바꿀때 저곳으로 기기들 가지고 가서 종종 듣기도 합니다. 제 집에서 가깝거든요.
오디오 파일이라면 저런 공간 하나 갖는 것이 꿈인데, 저희는 좀 일찍 이룬 것 같습니다. 부작용이라면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는 것인데, 요즘은 제가 늦어도 집에서 전화도 잘 안옵니다. 이러다 내논 자식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라 AV도 겸하고 있습니다. 국산 풀레인지 유닛을 하나 구해 재미삼아 평판 스피커를 만들어 듣고 있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재미있는 소리가 납니다. 지금 온쿄 리시버에 연결해서 AV 프런트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음악감상시에는 꼭 어쿠스틱 라이브(?)한 느낌이 납니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연주하는 소리 뭐 그런거요. 약간 드라이하고, 절제된 소리.... 표현이 맞나 모르겠네요.
그 친구는 작고하신 아버님께서 중학생 때인가, 고등학생 때인가 콤포넌트오디오를 사주셨다는데, 그게 오디오에 입문하게 된 계기랍니다. 아버님도 음악에 조예가 있으셨더군요. 살아계실 때에는 같이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적인 느낌을 서로 나누었다하니, 참 훌륭한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물려 주신 턴테이블이 있기는 한데, 너무 오래되고, 약간의 귀차니즘때문에 아직은 방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언젠가는 턴테이블도 사용하게 될 날이 오게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스피커 : 프로악 리스폰스 1SC
소스기기 : 스텔로 CDT 200
DAC : 스텔로 DA 200
앰프 : 오로라 사운드 불칸
케이블 : 김치호님 매직, 반덴헐 파워코드....
프로젝터 : 산요 Z3
스크린 : 스크린 매니아 100'
리시버 : 온쿄 ???
DVDP : PIONEER ???
막상 쓸려고 하니까 기기들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 다들 구형이라 요즘 볼 수 있는 넘들은 아니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그냥 씁니다. 다시 가서 봐야 겠네.
참 그리고 불칸에는 전에 슈광 KT88관이 끼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텅솔 6550 복각관이 끼워져 있습니다. 새로 끼운 넘이 KT88인줄 알았는데 6550이네요.
제 캐리 들고 가서 불칸이랑 한 판 붙어 봐야 되는데.... ^.^ 이름으로만 봐서는 불칸이 이기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