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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에 인생을 바친 거장들, 예를 들면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크렐(Krell)의 댄 다고스티노(Dan D"Agostino), 패스랩스(Pass Labs)의 넬슨 패스(Nelson Pass) 등, 물론 현재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다.

마크 레빈슨은 레드로즈 뮤직 이후 행보가 묘연하며, 댄 다고스티노는 크렐에서 방출되어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 넬슨 패스는 여전히 패스랩스에 자리잡고 있지만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하며 메이저 하이앤드 씬에서는 조금 멀어져가는 듯 하다. 

 

"마크 레빈슨, 댄 다고스티노, 넬슨 패스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치밀하고 정교한 설계와 정공법적인 연구와 개발을 보여주는 최근의 심오디오"

이러한 과거의 명장들이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사이 에어 (Ayre) 라던가, 심오디오 (Simaudio) 같은 새로운 시대의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대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 중에서도 심오디오는 과거 마크 레빈슨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치밀하고 정교한 설계와 정공법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의 수준을 몇 단계고 상승시키고 있다. 이번에 P-7rs 프리앰프와 W-7rs 파워앰프를 리뷰하면서 이러한 심오디오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내부 기판의 금도금 처리, 좀 더 높은 수준의 캐패시터 등을 사용하는 RS 모델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RS 모델이 국내에서도 판매된다"

우선 두 기기는 모두 모델명 뒷에 ‘RS" 가 붙는다. RS 시리즈는 ‘문 에볼루션(Moon Evolution)’ 시리즈 중에서도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일반적인 문 에볼루션 라인업과 다른, 좀 더 높은 수준의 제조 과정과 부품을 실장해서 제작된다. 유럽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등 일부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모델로서, 내부 기판의 금도금 처리, 좀 더 높은 등급의 캐피시터 등을 사용하며 기판 자체도 일반 모델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욱 높은 내구성을 가진 부품이 장착된다. 아무래도 일반 버전보다는 내구성이나 음질적인 면에서 좀 더 장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본론으로 들어가 프리앰프 P-7rs부터 살펴보면 예리한 칼로 정교하게 자른 듯한 CNC 절삭 섀시 가공 퀄리티가 멋들어진다. 
전명의 커다란 디스플레이 또한 열 평 정도의 비교적 큰 공간에서 떨어져 보아도 아주 잘 보일 정도이다. 후면에는 두 조의 밸런스 입력, 한 조의 밸런스 출력 외 풍부한 언밸런스 입/출력이 완전히 좌, 우가 분리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단 P-7rs 는 풀 밸런스 설계에 완벽한 듀얼 모노 형태의 내부 구성을 가지고 있기에 당연한 모습이다. 
 
 

"총 5개의 DC레귤레이션, 초크 필터링 회로, 여기에 총 3개로 독립되어 있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탑재" 

"최고 인기를 누린 마크레빈슨의 380SL을 연상케 하는 만듦새인데, 
해상력, 스테이징, 트랜스페어런시 등에서는 오히려 더 앞서는 느낌이다"

가장 순수하고 일체의 컬러레이션을 동반하지 않는 진정한 레퍼런스 프리앰프를 만들기 위한 심오디오의 노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모든 기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부를 보면 총 다섯 개의 DC 레귤레이션과 쵸크 필터링 회로가 내장되어 있으며 여기에 총 세 개의 독립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전원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각각 좌, 우 채널당 각 한 개, 그리고 볼륨 등 기타 인터페이스 조정에 나머지 한 개가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내부의 모든 신호가 DC 로 작동되는 P-7rs 는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신호 전송 능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각 파트는 별도의 트랜스포머로 작동되며 최소 거리의 신호경로를 확보하고, 상호 간섭을 극단적으로 배제해 소스기기로부터 받은 신호의 순도가 왜곡 될 수 있는 요소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130스텝의 미세한 볼륨 콘트롤 또한 현대 하이앤드 프리 중 가장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M-eVOL’ 으로 명명된 심오디오가 자랑하는 볼륨서킷은 볼륨 레벨에 따른 음질적 손실을 최소화하며, 좌/우 볼륨 편차를 거의 완벽히 없앤 최고 그레이드의 볼륨 컨트롤 성능을 보여준다. 게다가 볼륨 상승 단계도 1db 또는 0.5db 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실재로 볼륨을 작동해보면서 그 정교하며서 편차 없는 볼륨서킷의 완성도가 놀랍다.
 

풀 밸런스 설계에 듀얼 모노 회로, 그리고 44,000µF 에 이르는 거대한 전원부에 프리앰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볼륨 서킷의 독자적인 설계와 그 완성도 등 프리앰프로서 새로운 걸작의 반열에 올릴만한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마크 레빈슨의 No.380sl 프리와 비교할만한 성능이다. 그러나 해상력, 스테이징, 트랜스페어런시 등 그 객관적인 성능 지표 외에 ‘고유의 성향’ 이라는 측면에서는 심오디오가 훨씬 더 활달하고 조금은 밝은 타입이며, 무대를 그리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더 탁월하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무대 자체도 깊이가 매우 깊은 동시에 포워드하게 형성되어 듣는 내내 그 커다란 스케일과 입체감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어서 P-7rs 에 매칭되는 순정 조합은 W-7rs 파워 앰프와의 결합으로 완성된다. 
W-7rs 또한 프리앰프와 마찬가지로 심오디오의 앰프 설계 철학인 ‘왜곡이 없는 고순도 음질’ 의 완성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전면엔 스탠바이 버튼만 존재하며, 후면 패널엔 두 쌍의 WBT 바인딩 포스트가 나란히 위치해 있고, 입력에 밸런스, 언밸런스 단자가 각각 마련되어 있을 뿐, 별다른 모양을 내지 않고 있다. 물론 정교한 절삭 가공으로 완성된 전면 섀시와 네 개의 기둥으로 완성된 아이솔레이션과 좌,우로 위치한 효율적인 디자인의 방열 구조 등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장 이상적이고 미니멀한 형태이다. 
 
 

"500VA 용량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각 채널별로 한개씩 총 1,000VA를 듀얼 모노럴로 구성했으며, 
115,520µF 규모의 거대한 캐패시터 뱅크가 전원부를 뒷바침 한다" 

이러한 미니멀한 외관과 달리 내부를 살펴 보면 복잡하고 거대한 전원부가 눈에 들어온다. 500VA 용량의 충분한 용량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2개가(총 1,000VA) 듀얼 모노럴 구성을 위해 새시 전면에 고정되어 세워져 있으며, 115,520µF 규모의 거대한 캐패시터 뱅크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좌, 우 대칭으로 출력 회로가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듀얼 모노 디자인에 풀 밸런스 회로의, 굉장히 균형잡힌 디자인과 회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추가로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이 앰프가 DC-coupled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심오디오가 이른바 ‘Lynx 써킷’ 이라고 불리우는 증폭 회로로 인해 ‘no overall loop negative feedback’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니어 증폭, 디지털 증폭 등을 막론하고 앰프의 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요소 중 하나인 IMD 의 수치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것은 이러한 심오디오의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완성된 회로에 기반하고 있다. 게다가 입력단엔 JFET를, 그리고 출력단엔 까다로운 특주, 선별 과정을 거친 후 장착되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채널당 무려 12개씩 사용됨으로써 어떠한 스피커라도 구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넉넉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최고급 부품들과 전원부, 입/출력단의 규모, 거기에 심오디오의 독자적인 회로는 기존에 여타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들이 도달하기 어려웠던 굉장히 평탄한 주파수 응답특성을 얻게 만들었고, 최저 수준의 IMD를 실현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페이즈 에러라던가 토널 밸런스 왜곡 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컬러레이션, 즉 착색이 거의 없어졌으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대역 밸런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레코딩된 음원 고유의 사운드를 일체의 왜곡 없이 순수하게 증폭하는 얼티밋 현대 하이앤드 앰프

W-7rs는 이른바 현대의 얼티밋 하이앤드 앰프가 추구하는 소리, 즉 레코딩된 음원 고유의 사운드를 일체의 왜곡 없이 순수 음원 그대로 증폭해 그대로 스피커에 전달하는 기능에 충실한 광대역의 레퍼런스 앰프이다. 이러한 W-7rs 의 완벽한 증폭에 대한 결과는 출력 수치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8옴에 150와트, 4옴에 300와트로 정확히 두 배의 선형적인 출력 측정치를 보여주며, 추가로 2옴에서도 500와트라는 거의 리니어한 수치를 보여준다.

극한 상황에서 2옴까지 떨어지는 스피커를 매칭해도 다이내믹스에 아무런 문제 없이 탁월한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 파워앰프는 기본적으로 AB 클래스 증폭 방식이지만 5와트까지는 순수 A클래스 방식 증폭을 함으로써 음질적인 면에서 볼 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질적 측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설계한 파워앰프의 능력을 언제든지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전면 스탠바이만 OFF 하고 후면 메인 전원 스위치는 항상 켜놓기를 권한다.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포컬 JM LAB 의 1038be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동원했으며, 소스기기로는 심오디오의 650d를 매칭해 앰프의 특성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