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마치 가을비처럼 내리는 날이다. 봄에 내리는 비가 가을에 내리는 비와 무슨 차이가 그리도 있겠느냐마는, 내리는 비속에 따스함이 담겨져 있는 비가 봄비라면 가을비에는 쓸쓸함이 담겨져 있다. 어제 밤에 가을비처럼 내리는 봄비의 후두둑 소리에 맞추어서 들었던 음반은 멜리나 메르꾸리가 주연을 했던 1962년의 그리스 영화 Phaedra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었다. 음반도 그 때 나온 거였으니 40년은 족히 된 판이다. 10대 때 내가 즐겨 들었던 라디오의 프로그램들 중 하나는 임국희가 진행하는 영화음악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진행자는 영화 “형사”의 주제가 “죽도록 사랑해서”와 영화 페드라의 마지막 장면이 담겨진 음악을 자주 틀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감수성이 아주 예민했던 나의 10대
안녕하세요.원 창석입니다. 오래간만에 미국에서 귀국한 여동생이 어느 덧 출국한다고 어제 그동안 못 싼 짐을 정리하다가 제 지난 세월의 흔적을 어제 발견하고 감회가 참 새로왔습니다. 대학시절 시쳇말로 작업대상 여학생에게 늘상 해주던 버릇으로 시작되어 LP보유하던 시절까지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만나면 항상 제가 음악선물을 해주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음악선물을 주면서 저를 뇌리 깊숙이 각인하고 작업대상 이성에게는 뇌를 반쯤 익혀 일종의 페로몬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죠. 어제 짐 정리하다가 미처 전달하지 못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하고 그 안에 숨겨진 트랙을 보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그런데 지금은 그 곡들을 CD로 구하기 너무 힘드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 LP다 모아두는 것인데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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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3판을 돌린 장본인입니다...
한 컷 더...
Earl Grant : 어떠한 곡이라도 훌륭히 소화시키는 그의 저력은 대단하며 그의 정감 어린 목소리가 주는 감정은 흑인 음악답지 않게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기에 충분하네요. 1) 오르간과 피아노의 이중주인 Drown in My Tears 2) Earl Grant 자신의 매력적인 음성이 엿 보이는 House of Bamboo 이 두곡이 좋네요. Jim Reeves : 공연을 위해 가는 도중 비행기 추락사로 숨졌던, 벨벳을 깔아 놓은 듯 신비스럽게 들리는 매혹의 저음 가수입니다. 비오는 날 그의 목소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생동하기에 충분한 것 같네요.
어떻게 생각해유??
결국 오늘 참지 못하고 고씨성을 가진 놈을 들였습니다. 디지털 소리에 질려서 도저히 더이상 참지 못하고 꿩대신 닭이라고 실버그라도를 구입했네요. 우려했던 고역의 우려 가 저의 빈티성 파워덕분에 상쇄되는 것 같습니다. 90% 만족스럽네요. ㅎㅎㅎ
제가 아주 어렸을때 유치원에서 색종이로 만든 허접한 카네이션을 만든 기억을 오늘 출근하시는 차장님이 따님이 만드신거라고 달고 오신 종이 카네이션을 보니 떠올랐어요. 그때 그걸 달고 나가시는 아빠를 말리고 싶었거든요. 왜냐하면 앞집아저씨나 옆집아저씨가 달고 있는 진짜 카네이션이 비하니 너무 제 카네이션이 초라해 보 였거든요. 그래도 우리 아빠는 운동복차림의 복장으로 그걸 달고 나가셨어요. 사실 저는 엄마도 너무너무 좋지만 아빠는 더 좋아요. 오늘 부모님을 뵈러가요. 좋은 어버이날 되세요~
안녕하세요.원 창석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네요. 정치인들이 어린이날 보육원 아이들 불러서 놀아주고 장애인의 날 장애인하고 목욕하고 노인의 날 양로원 가서 과자 부스러기 몇 박스 앞에 놓아두고 사진 찍고 선거철이면 민생을 찾고 서민을 찾고 하면서 재래시장 찾아 오징어 몇 마리 사고 질근질근 씹어대는 이벤트 하듯이 어버이날만 선물 꾸러미에 용돈 쥐어 드리며 이벤트로 일관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나 반성합니다. 문제는 이런 반성의 마음이 채 한 달을 못 간다는 게 더 서글프네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찾다 보니 마돈나의 PAPA DON'T PREACH나 뮤지컬 카바레 삽입곡인 DON'T TELL MAMA와 같은 곡말고 몇 가지 없군요.제 머리에서 떠오르는 곡이라곤... 클리프 리차드
유머라고 하기엔 좀 쎘(+.+)습니다. 짧은 애로버젼의 비디오 한프로 뗀 것 같기도 하구요.^^ 요즘... 시골에 계시는 아흔을 한해 앞둔 시어머님께서 저희집에 잠시 들르러 오셨어요. 어머님 말씀이 " 내가 죽기전에 너희 집에 꼭 한번 가 보고 싶다.." 라고 하시면서.. 그 말씀이 그냥 내뱉는 말씀으로 들리지 않아서 마음 한구석이 가을처럼 스산했습니다. 노래가사 처럼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짧다는 것을 자연의 섭리 처럼 받아 들이시는 그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저도 이젠 철이 들긴 드나 봅니다. 마지막 어린이날이라며 빅이벤트를 기대하던 둘째는 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이벤트를 대신했고 그 용돈으로 할머니를 위한 어버이날 이벤트를 준비하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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