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디오 환경에 대한 제시 HD800+AMP-11R
한 사람의 오디오파일로서 일본과 독일의 오디오 장인집단의 조우, 그것은 듣기만 해도 굉장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바로 바쿤과 젠하이저의 만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스피커애호가가 볼 때, ‘헤드폰’은 단순한 ‘서브시스템’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거대 오디오기기 앞에 놓여있는 이들의 모습은 그러했다.
그러나 바쿤의 SATRI회로를 사용한 한일합작품인 AMP-11R과 60여년의 기술이 집대성된 젠하이저의 플래그쉽 헤드폰인 HD800의 조합은 그것의 외형이상의 ‘우주’를 풀어냈다. 그것은 필자에게 앞으로 다가올 놀라운 오디오계의 변화에 대한 물음을 제시했다.
그러나 바쿤의 SATRI회로를 사용한 한일합작품인 AMP-11R과 60여년의 기술이 집대성된 젠하이저의 플래그쉽 헤드폰인 HD800의 조합은 그것의 외형이상의 ‘우주’를 풀어냈다. 그것은 필자에게 앞으로 다가올 놀라운 오디오계의 변화에 대한 물음을 제시했다.
오르페우스에서 HD800으로 20년에 걸친 진화
오르페우스, 젠하이저에서 1991년도에 출시한 최고가(最高價)의 헤드폰이다. 일전에 이 헤드폰에 대한 청취 경험에, 당시 시대를 반영한 젠하이저의 음향철학이 담긴 기기라고 평가한 바 있다. HD800역시 그로부터 2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의 변화와 고심의 흔적이 역력히 묻어나오는 헤드폰이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에 최적화되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은 오르페우스로부터 하위모델인 HE60베이비 오르페우스와 HD600, HD650의 일관성있는 외형을 탈피한 것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대구경의 트랜스듀서와 이것이 외부로 노출될만큼 얇아진 하우징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첨단소재가 결합하여 놀라운 수준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나무의 온기는 온데간데없는 날렵한 HD800의 인상은 완벽한 디지털머신 그 자체인 것이다.
거대한 꿈을 집어삼킨(夢喰) 바쿤AMP-11R
몇몇 사람들은 이 앰프를 인티앰프로 알고 있는데 파워앰프라는 점을 밝혀두겠다. 이 앰프를 마주했을 때, 이것을 ‘맥미니’로 착각할 정도로 컴팩트한 크기와 외형이 돋보였다. 전원부와 증폭부를 분리한 고급스런 구성과 깔끔한 입력단, 그리고 어떠한 진동도 기기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특수한 구조의 스탠드는 AMP-11R가 기본이 아주 탄탄한 기기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작은 앰프가 '데리고 놀고'있는 스피커가 B&W의 802D였다는 점이다. 아마 아는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아니 황당한 상황인지를 이해할 것이다. 고작 10W수준의 출력으로 802D를 완벽에 가깝게 제어하고 802D는 고분고분 B&W의 성향을 드러낼 만큼 다 드러내는 것이다. SATRI회로는 매칭되는 기기의 성향을 그대로 살려두는 무서운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에 더해 일본 특유의 치밀하고 꼼꼼한, 그러면서도 절제하는 성향이 사무라이의 칼이 되어 음의 디테일을 그 기저까지 조각조각 베어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이러한 무서운 괴력은 과연 ‘바쿤(夢喰運)’에 사용된 한자처럼 꿈을 집어삼켜버린 듯하다. 그리고 이루어냈다. 바쿤AMP-11R 첫인상은 그러했다.
괴물과 괴물의 만남
한 마디로 그러하다. 기존에 들어왔던 HD800의 소리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외형만큼이나 그 음질도 기존 젠하이저에 비교하면 변신에 가깝다. 먼저 헤드폰의 차원을 넘어서려고 하는 듯이 준플래그쉽 하이엔드 스피커에 필적하는 빠른 응답성을 가지고 있다. 빠르다 못해 거꾸로 느리게 느껴질 정도로 나긋나긋하다. 왜곡도 없고 살집도 없다. 여전히 젠하이저다운 소리는 남아있지만, 특유의 기름기있는 풍성함은 빠지고 자연스움만 남아있다. 그러나 담백함이 지나치니 경질적이고 텅비어버려서 차가운 소리가 되어버렸다. 시대변화에 따른 디지털화, 헤드폰의 고성능화와 하이엔드 오디오가 추구하는 경향이 맞물리면서 탄생한 괴물이 바로 HD800인 것이다.
필자는 다른 헤드파일들이 그러하듯 HD800이 기본적으로 가진 잠재성을 인정하고 있기에 매번 새로운 매칭에 대해 큰 기대를 하는 편이다. 실제로도 휴대용 플레이어 직결로 시작된 HD800과의 만남은 포터블앰프, 거치형 플레이어, 코데트 투칸을 거칠 때마다 발전을 거듭했다. 이번 AMP-11R은 헤드폰 전용앰프가 아님에도 이러한 이유로 듣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다. 그 기대는 현장에서 802D를 놀라운 수준에서 구동시키고 있는 바쿤AMP-11R을 보며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야말로 괴물과 괴물의 만남인 것이다.
필자는 다른 헤드파일들이 그러하듯 HD800이 기본적으로 가진 잠재성을 인정하고 있기에 매번 새로운 매칭에 대해 큰 기대를 하는 편이다. 실제로도 휴대용 플레이어 직결로 시작된 HD800과의 만남은 포터블앰프, 거치형 플레이어, 코데트 투칸을 거칠 때마다 발전을 거듭했다. 이번 AMP-11R은 헤드폰 전용앰프가 아님에도 이러한 이유로 듣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다. 그 기대는 현장에서 802D를 놀라운 수준에서 구동시키고 있는 바쿤AMP-11R을 보며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야말로 괴물과 괴물의 만남인 것이다.
디지털의 텅 빈 감성을 바쿤이 삼킨 꿈으로 채우다
밀도
필자는 어떤 청음이던지 항상 첫 곡으로 Rebecca Pidgeon의 ‘Spanish Harlem’을 재생하는 버릇이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체스키 음반의 트랙 3번인 이 곡을 재생했다. 내심 불안했다. 이 곡은 첫 부분만으로 음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 결판나기 때문이다.
고요함도 잠시, 뭔가 다른 단단한 베이스음으로 시작된 이 곡은 내 머리주변을 레베카의 목소리로 완벽하게 둘러싸버렸다. 이건 지금까지 들었던 HD800의 음이지만 다른 성격의 것이다. HD800에서 오르페우스 급으로 꽉 차있는 음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르페우스뿐만 아니라 이전 준플래그쉽 하이엔드 스피커인 MAXX3의 공간장악능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밀도감이었다.
리듬과 페이스
필자는 이내 흥분하여 곧장 Johnny Frigo의 ‘I Love Paris’를 비롯, 블루노트 샘플러에 수록된 몇 가지의 재즈음반을 걸어 리듬과 페이스를 살펴보았다. 예전에 없던 그루브함이 살아난다. 음악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발로 박자를 맞추며 음악의 흥겨움에 빠져든다.
필자는 이내 흥분하여 곧장 Johnny Frigo의 ‘I Love Paris’를 비롯, 블루노트 샘플러에 수록된 몇 가지의 재즈음반을 걸어 리듬과 페이스를 살펴보았다. 예전에 없던 그루브함이 살아난다. 음악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발로 박자를 맞추며 음악의 흥겨움에 빠져든다.
해상력
다음으로는 이번 오디오쇼에서 제공했던 레퍼런스CD 트랙 5번인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를 들었다. 합창단의 목소리가 개인단위로 구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연히 나누어졌고 그 정보량의 디테일은 살아있는 듯한 개인단위의 숨소리마저 포착해냈다. 레베카의 목소리에서도 그러했지만 살아있고 만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이번 오디오쇼에서 제공했던 레퍼런스CD 트랙 5번인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를 들었다. 합창단의 목소리가 개인단위로 구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연히 나누어졌고 그 정보량의 디테일은 살아있는 듯한 개인단위의 숨소리마저 포착해냈다. 레베카의 목소리에서도 그러했지만 살아있고 만질 수 있을 것 같다.
임장감과 투명도
다이내믹형 헤드폰으로서는 최고 수준의 투명도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재생되는 음은 귀를 막고있는 헤드폰과는 별개로 입체적 이미지를 그려내고 그 사이를 막는 막이나 장애물의 존재는 전혀 없다. 명료하고 선명한 음은 재즈음반을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현장감있게 들려주었다.
다이내믹형 헤드폰으로서는 최고 수준의 투명도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재생되는 음은 귀를 막고있는 헤드폰과는 별개로 입체적 이미지를 그려내고 그 사이를 막는 막이나 장애물의 존재는 전혀 없다. 명료하고 선명한 음은 재즈음반을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현장감있게 들려주었다.
저역대와 저역공진
HD800의 또 하나의 약점인 저역대 재생역시 HD600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오디오쇼 레퍼런스CD 트랙 13번인 'Iberian sunset/Queen&King'을 들어보면 순간적으로 들리는 북의 타격음이 낮고 단단하게, 은은한 울림을 내며 아주 깊게까지 내려간다. 초저역대 재생이 깔끔하게 살아남은 물론이고 양적으로도 HD600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된 것이다. 그 날 저역대 테스트를 위해 일부러 Dead Mau5의 음반을 준비했다. 저음비트가 아주 강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주 풍부한 음량으로 재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yolanda be cool의 ‘We no speak americano’도 아주 만족스런 수준으로 재생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HD800의 또 하나의 약점인 저역대 재생역시 HD600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오디오쇼 레퍼런스CD 트랙 13번인 'Iberian sunset/Queen&King'을 들어보면 순간적으로 들리는 북의 타격음이 낮고 단단하게, 은은한 울림을 내며 아주 깊게까지 내려간다. 초저역대 재생이 깔끔하게 살아남은 물론이고 양적으로도 HD600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된 것이다. 그 날 저역대 테스트를 위해 일부러 Dead Mau5의 음반을 준비했다. 저음비트가 아주 강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주 풍부한 음량으로 재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yolanda be cool의 ‘We no speak americano’도 아주 만족스런 수준으로 재생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이내믹 테스트
Aron Copland의 ‘Fanfare for the Common Man’은 정확한 재생을 위해 상당한 앰프의 힘을 요구한다. 바쿤AMP-11R과 HD800의 조합은 이 곡을 아주 웅장하고 힘차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재생의 불안함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이다. 또한 오디오쇼 레퍼런스 CD, 8번트랙의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타악기 표현도 원곡이 지녔을 느낌을 아주 완전하게 살려내는 듯 흥겹게 들려준다.
Aron Copland의 ‘Fanfare for the Common Man’은 정확한 재생을 위해 상당한 앰프의 힘을 요구한다. 바쿤AMP-11R과 HD800의 조합은 이 곡을 아주 웅장하고 힘차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재생의 불안함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이다. 또한 오디오쇼 레퍼런스 CD, 8번트랙의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타악기 표현도 원곡이 지녔을 느낌을 아주 완전하게 살려내는 듯 흥겹게 들려준다.
바쿤이 가진 능력은 HD800의 비어있는 부분을 감탄할만한 수준으로 채워주고 있었고 HD800은 그 능력을 받아 살아있는 헤드폰이 되어 있었다.
‘바쿠[夢喰]운[運]’ for Ears and Years_2차 장르별 테스트
AMP-11R은 HD800의 텅 빈 부분을 채워주며 HD800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뒤, 준비해간 CD를 통해 장르별 음악청취를 이어나갔다.
클래식
Antonio Vivaldi의 [Le quattro stagioni, I Musici]와 George Gershwin의 ‘Rhapsody in Blue'를 청취했다. 전자는 12명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소편성곡이며 후자는 ’심포닉재즈‘라는 다소 특이한 피아노협주곡으로 대편성곡의 성격이 있다. HD800은 본래 클래식곡에서 강세를 보이는 헤드폰이므로 말이 필요없는 실력을 보여주지만, 소편성곡의 적은 악기수가 지닌 특색을 기존보다 훨씬 잘 처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Antonio Vivaldi의 [Le quattro stagioni, I Musici]와 George Gershwin의 ‘Rhapsody in Blue'를 청취했다. 전자는 12명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소편성곡이며 후자는 ’심포닉재즈‘라는 다소 특이한 피아노협주곡으로 대편성곡의 성격이 있다. HD800은 본래 클래식곡에서 강세를 보이는 헤드폰이므로 말이 필요없는 실력을 보여주지만, 소편성곡의 적은 악기수가 지닌 특색을 기존보다 훨씬 잘 처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재즈
클래식에 강세를 보이는 HD800은 AMP-11R과 매칭 후, 재즈곡 재생에서 상당한 향상을 보여주었다. 앞서 청취한 재즈 곡 이외에 The Dave Brubeck Quartet의 ‘Take Five' 등 몇 가지 곡을 추가하여 짧게 들어본 소감은 쿨재즈보다는 핫재즈, 즉 비밥계열이나 보사노바같은 장르의 재즈음악에서 그루브한 느낌을 아주 잘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보컬곡같은 경우, 보컬이 드러나고 연주파트는 뒤로 적당히 물러남이 느껴진다. 무대의 좌우폭은 다소 좁아졌음이 느껴졌으나 전후의 깊이는 좀 더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에 강세를 보이는 HD800은 AMP-11R과 매칭 후, 재즈곡 재생에서 상당한 향상을 보여주었다. 앞서 청취한 재즈 곡 이외에 The Dave Brubeck Quartet의 ‘Take Five' 등 몇 가지 곡을 추가하여 짧게 들어본 소감은 쿨재즈보다는 핫재즈, 즉 비밥계열이나 보사노바같은 장르의 재즈음악에서 그루브한 느낌을 아주 잘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보컬곡같은 경우, 보컬이 드러나고 연주파트는 뒤로 적당히 물러남이 느껴진다. 무대의 좌우폭은 다소 좁아졌음이 느껴졌으나 전후의 깊이는 좀 더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락
젠하이저는 락에 취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Dream Theater의 [AWAKE]를 걸어보았다. 전체적으로는 락도 상당히 훌륭하게 들려주었다. 놀라운 향상 한 가지는 HD600이나 HD650처럼 기름기가 잔뜩끼어 둔하거나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담백한 가운데 적당한 스피드와 힘을 지니고 있어서 시원시원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하이햇이나 심벌표현의 경쾌함은 아주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Mike Portnoy의 아주 빠른 드럼연주의 타격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또한 John Myung의 베이스기타가 가진 텐션을, John Petrucci가 연주하는 일렉기타의 다양한 이펙트와 디스토션을 너무 부드럽게 들려준다. HD800의 락음악은 생각보다 들을만 하지만 한마디로 박력은 떨어진다. 이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젠하이저는 락에 취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Dream Theater의 [AWAKE]를 걸어보았다. 전체적으로는 락도 상당히 훌륭하게 들려주었다. 놀라운 향상 한 가지는 HD600이나 HD650처럼 기름기가 잔뜩끼어 둔하거나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담백한 가운데 적당한 스피드와 힘을 지니고 있어서 시원시원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하이햇이나 심벌표현의 경쾌함은 아주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Mike Portnoy의 아주 빠른 드럼연주의 타격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또한 John Myung의 베이스기타가 가진 텐션을, John Petrucci가 연주하는 일렉기타의 다양한 이펙트와 디스토션을 너무 부드럽게 들려준다. HD800의 락음악은 생각보다 들을만 하지만 한마디로 박력은 떨어진다. 이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의 장르들
디즈니 클래식 Vol.1, Perfume Best/One room disco, Dead Mau5, 소녀시대 정규 1집 등 팝, 일렉트로닉, 클럽음악, 대중가요의 다양한 장르들을 짧고 빠르게 번갈아가며 청취하였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특히 하이엔드라도 일렉트로닉이나 클럽음악을 재생하면 무참히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HD800은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들려주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HD800과 AMP-11R의 조합에서 클래식이 여전히 강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부족한 곳들이 채워지면서 상당히 올라운드적인 성격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바쿠[夢喰]운[運]’ for Ears and Years라는 회사 슬로건이 있다. 그야말로 사람과 음악적 교감을 통해 좋은 음을 듣고자 하는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힘이 이 작은 앰프에 깃들어있는 것이다.
디즈니 클래식 Vol.1, Perfume Best/One room disco, Dead Mau5, 소녀시대 정규 1집 등 팝, 일렉트로닉, 클럽음악, 대중가요의 다양한 장르들을 짧고 빠르게 번갈아가며 청취하였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특히 하이엔드라도 일렉트로닉이나 클럽음악을 재생하면 무참히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HD800은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들려주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HD800과 AMP-11R의 조합에서 클래식이 여전히 강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부족한 곳들이 채워지면서 상당히 올라운드적인 성격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바쿠[夢喰]운[運]’ for Ears and Years라는 회사 슬로건이 있다. 그야말로 사람과 음악적 교감을 통해 좋은 음을 듣고자 하는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힘이 이 작은 앰프에 깃들어있는 것이다.
아쉬운 부분들
세상에 완벽한 오디오기기는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 중 하나가 AMP-11R이 HD800의 최대 장점인 공간감을 어느 정도는 좁혀놓는다는 것이다. 좌우 폭을 다소 좁혀버리는데 무대크기를 축소시킨다. 그 말은 대편성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좁아지는 것은 넓은 공간감을 지닌 HD800에 비해 상대적인 것이고 HD600에 비교하면 여전히 넓은 수준이라고 느껴진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살집이 붙으면서 고역대가 자극적이 된다는 점이겠다. 대표적으로 ‘치찰음’이 들린다. 다행인 것은 치찰음은 있지만 금속성의 쏘는 고역처럼, 고역의 분위기 전체를 좌우하는 단점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고음역은 전반적으로 화사한 편이고 상쾌하다. 다만 치찰음 때문에 여성보컬의 목소리에서 생동감을 상실해버릴 수 있는 문제는 충분히 생각해볼만하다. 또 높은 중음역대의 페쿠션 파트 소리도 다소 강성이다. 음이 맑고 시원하고 경쾌해서 듣는 재미는 있지만 오래 듣다보면 쉽게 피곤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상에 완벽한 오디오기기는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 중 하나가 AMP-11R이 HD800의 최대 장점인 공간감을 어느 정도는 좁혀놓는다는 것이다. 좌우 폭을 다소 좁혀버리는데 무대크기를 축소시킨다. 그 말은 대편성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좁아지는 것은 넓은 공간감을 지닌 HD800에 비해 상대적인 것이고 HD600에 비교하면 여전히 넓은 수준이라고 느껴진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살집이 붙으면서 고역대가 자극적이 된다는 점이겠다. 대표적으로 ‘치찰음’이 들린다. 다행인 것은 치찰음은 있지만 금속성의 쏘는 고역처럼, 고역의 분위기 전체를 좌우하는 단점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고음역은 전반적으로 화사한 편이고 상쾌하다. 다만 치찰음 때문에 여성보컬의 목소리에서 생동감을 상실해버릴 수 있는 문제는 충분히 생각해볼만하다. 또 높은 중음역대의 페쿠션 파트 소리도 다소 강성이다. 음이 맑고 시원하고 경쾌해서 듣는 재미는 있지만 오래 듣다보면 쉽게 피곤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청취후기: 작음, 무색 투명함 그러나 그 존재감은 기기도 사람의 귀도 압도한다
좋은 스피커도 좋은 헤드폰도 그것을 제대로 울려줄 수 있는 훌륭한 소스기기와 앰프가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이번 청취에 사용된 'Lindemann DAC'도 아주 훌륭한 기기이지만 AMP-11R의 매칭에 의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했다고 본다. 아주 컴팩트한 사이즈이기에 실제하는 존재감도 약하다. 또 기기의 색도 없어서 그야말로 무색투명한 소리이다. 그러나 이 작은 앰프는 대형 플로어스탠드 스피커인 802D와 까다로운 HD800을 모두 손쉽게 움직였다. 기기의 거대함이나 엄청난 물량공세를 통해 이루어진 괴물같은 스펙에만 열중하는 오디오파일에게 AMP-11R은 아주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맺음말: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 앞으로 필요한 오디오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번 리뷰에서는 제외했지만 사실 메리디안의 ‘솔루스’라는 기기가 있었다. 음원소스가 변하고 음원을 재생하는 기기도, 방식도 변화하고 있었다. 빈티지 명기와 잘 만들어진 오디오기기의 진가를 알아보는 소수 오디오파일의 가치관과는 무관하게 다수의 대중들은 이미 이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한 스트리밍 전송에 익숙하며 더 이상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형 오디오를 구축하려들지도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의 신규오디오파일들은 점점 컴팩트하고 저렴하며 사용이 편리한 기기를 찾아가고 있다. PC-Fi/HEAD-Fi의 급성장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시사한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없던 단어들이 아닌가? 절대적인 고음질 원음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각자 환경에 맞는 또 허용되는 선에서 최고의 소리를 듣는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메리디안 솔루스 시스템과 놀라운 음질과 능력을 보여주는 AMP-11R, 하이엔드 스피커 급 헤드폰인 HD800은 이러한 요구가 반영된 것들이다. 이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다가올 오디오기기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의 신규오디오파일들은 점점 컴팩트하고 저렴하며 사용이 편리한 기기를 찾아가고 있다. PC-Fi/HEAD-Fi의 급성장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시사한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없던 단어들이 아닌가? 절대적인 고음질 원음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각자 환경에 맞는 또 허용되는 선에서 최고의 소리를 듣는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메리디안 솔루스 시스템과 놀라운 음질과 능력을 보여주는 AMP-11R, 하이엔드 스피커 급 헤드폰인 HD800은 이러한 요구가 반영된 것들이다. 이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다가올 오디오기기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하이파이 클럽 리뷰를 위한 리스닝룸
청음에 사용된 헤드폰들
리뷰를 통해 다시한번 좋은 기기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해주신 하이파이 클럽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이 리뷰를 통해 스피커 시스템과 헤드폰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려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라며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2011. 7. 6 Reviewer 황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