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도통한 사람들 공중부양을 소재로한
신비스런 이야기가 있어왔다.
그런데 이번엔 오디오에 관한 이야기다.
오디오에게 가해지는 여러가지 진동이
음질에 좋지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돼 버렸다.
그래서 갖가지 실험이 더해지고 일부는 상품화되어
오디오쟁이들의 호주머니를 심심치않게 털어왔던게 사실이다.
커다란 랙 부터 시작하여 스파이크, 구슬, 대리석 등...
공중부양, 말 그대로 오디오를 공간에 띄운다는 이야기다.(불과 몇밀리겠지만)
이렇게 하면 오디오는 바닥으로부터 자유로워질게고
당연히 소리가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소리가 좋아진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오디오 쟁이들에게
이것은 무척 재미난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다.
더욱이 이번엔 자력(물리력)을 이용한 공중부양이라니
이전 스파이크나 쇠구슬 같은거와는 차원이 다른지 않던가 말이다.
벌써부터 서울 김뽐뿌, 대구 닥터 박, 광주 심서방 등 등
군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세상만사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기도 쉽다.
공중부양을 하면 바닥으로부터 진동은 정말 완벽하게
차단된다고 치자.
허나, 오디오의 좌, 우, 상, 하부 등 을 때리는
에너지(진동)는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그리고 기계 자체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예컨데 CDP의 동작이라든가 파워앰프의 전원 트랜스의 떨림 등)
에 대한 검토는 충분 했는가?
한편 치렁 치렁 매달린 여러개 케이블은 어찌 처리할 것이던가?
또 이것도 생각해 보자.
오디오는 레이아웃에 따라 무게중심이 각 각 다르다.
특히 트랜스가 놓여있는 위치가 가장 무거울 것이다.
부양시킨 오디오의 수평균형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이점 CDP의 경우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실제로 어떤 물건을 바닥으로부터 이격(공중부양)시켜놓으면
아주 미세한 에너지에도 더욱 더 예민하게 반응하리라 예상된다.
이 부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근거제시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저 막연한 주장만으로는 안된다.
오디오를 위한 좋은 주변장치를 만들어 오디오쟁이들을
즐겁게 하는 일은 언제나 두팔 벌려 환영한다.
그러나 경험치로 따져보면
모양만 그럴싸한 여러가지 주변장치들이 그동안 적지않은 실망과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오디오쟁이들은
보다 냉정하고 신중하게 움직여야겠다.
"오디오의 세계에 최후의 총잡이는 없다"
아직까지는 이것이 진리다.
과연 공중부양이 진동을 잡는 결정판이 될 것인가!
어쨋거나 이런 상품을 개발하는 업자들 덕에
내 오디오는 뾰족한 스파이크도 신어보고
구슬도 신어보았다.
이젠 공중에 떠 있는다고도 생각하니 기막힐 일이다.
이쯤이면 조만간 도사가 될 법도 하다.
그리고 다음엔 또 어디로 튈건가...?
흥미진진 지켜보는 기대가 크다.
그럼 건투를....[김 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