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PM-17에 대한 리뷰가 있으니 자세한 음색의 평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PM-17 오리지날을 써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음색은 오리지날에 대한 평가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다만, 아래에는 스피드 문제가 거론되었는데, 이 부분은 개선이 된 듯하다. 그런 아쉬움은 느껴보지 못했으니까.
내가 이전에 사용하던 앰프는 Arcam Alpha 8R 인티앰프였는데, 오히려 적은 음량으로 들을 때에는 예전의 Arcam 앰프가 지금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면에서는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량으로 약간 크게 듣고 있으면, Arcam에 비한 우수함이 금방 드러난다. 사실 Arcam 앰프는 크게 틀고 들을 경우 거의 귀가 피곤할 정도였는데, PM-17 mkII는 그런 면이 없다. 음악에 따라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좀 더 좋은 음질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는 못 미치는 듯하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100 만원 미만 CDP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Marantz CD-17 mkII와 함께 사용할 경우 음질에 못지 않은 시각적, 실용적 가치를 가져다 준다. 일단 모든 기능을 리모콘 하나로 거의 사용할 수 있으니까...
결론은, 마란츠의 CDP가 아닌 다른 CDP를 갖고 있으면 굳이 이 앰프를 사는 것을 권장하지 않겠지만, 이미 CD-17 mkII를 구입하였거나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앰프도 같이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사정상 음악을 작게 틀고 들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