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간 XLO 점퍼 케이블을 사용해 싱글와이어링으로 이용하다가 이후 김치호님작의 블루버드와 바이와이어링하여 저역쪽에 물려 사용해왔습니다.
이 케이블은 화사한 중고역을 장점으로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은코팅선이라고 하나요? 동선에 은을 입혀 은선의 느낌을 내주는 그런 재질로 알고 있습니다. 중고역의 해상력은 비교적 좋은 편이며 음을 화사하게 표현해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저역에서 장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상당히 조여주는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저역을 차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주거나 지나치게 여윈 소리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적당한 선에서 퍼지지 않도록 억제시켜주는 그런 소리입니다. 그래서 앞의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역을 플랫하게 깍아낸다는 식의 비평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리스닝공간이 작아 저역을 줄이는게 주요한 목표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상당한 장점으로 생각해왔습니다.
라이드 심벌이나 트럼펫에서 극도의 투명함을 보여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략 중고가 40만원 미만의 케이블이라면 어느 케이블에도 견줄만 한 정도의 해상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이나믹스는 만족스러운 편으로서 셈여림의 폭이 큰 관현악곡이나 메인스트림 재즈, 락 모두 잘 소화합니다. 음장감은 좌우 펼쳐짐에 비해 깊이감은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한 편입니다.
음악성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까망새에 비한다면 아무래도 중고역의 음 표현이 한층 화려하여 이른바 오디오를 통해 음악 듣는 맛을 조금 더 느끼게 해줍니다.
권장 시스템 :
---> 중고역이 다소 밋밋하거나 답답한 경우.
---> 협소한 리스닝 공간 등으로 저역이 과잉인 경우.
마지막으로 김치호님의 여느 케이블들처럼 가격대 성능비에서는 당할 케이블이 별로 없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Mr.Drag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