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여러분.
오늘은 제가 얼마 전에 구입하여 감상한 음반 두 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두 음반 모두 sonus faber의 장기를 잘 발휘할 수 있는 음반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음반은 제가 우연하게 접하게 되었지요. Rachel Podger가 연주에 참여한 Vivaldi "La Stravaganza" op 4입니다. Rachel Podger에 대해서는 2002년 내한 연주회를 가진 바 있고, 원전연주로 잘 알려져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실제로 음반을 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채널클래식 sampler의 1번 트랙을 듣다가 연주가 너무 좋아 이 음반을 구입하였습니다. 제가 자주 듣는 이무지치/ 아요의 비발디 사계 여름에 필적하는 음악적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음반이 여러 상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녹음상태도 좋아, 과르네리가 물 만난 고기와도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즈음 저녁에는, 특히 마음에 드는, 이 음반 1번 CD의 1, 3, 7 track를 repeat하여 듣고 있지요. 모두 빠른 악장인데, 시야가 탁 트인 곳으로 나가 심호흡하는 기분입니다. 아래 104번 답변 글에서 이주훈님께서도 후루텍 파워코드로 교체한 후 이 음반을 들으신 느낌을 말씀하셨는데, 그 느낌을 알 수 있겠더군요.
두번째 음반은 ‘What about this, Mr. Paganini?’ 란 앨범(타체트, Tacet)인데, 이전에 오디오파일 저널에도 소개된 바 있더군요. 특색있고 재미있는 음반으로 생각하여 하나 구입했습니다. 명기의 대명사 Stradivari를 비롯해 Amati, Guarneri, Guadanini, Horvath, Vuillaume를 사용한 바흐, 크라이슬러, 드보르작, 파가니니 등의 음악이 바이올린의 매력을 적나라하게 전해줍니다. 특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모음곡집 중 BWV 1004, 파르티타를 일곱 대의 악기를 모두 사용해 연주하고 있어, 비교를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는 것도 특색이 있더군요. 과르네리 오마쥬가 과르네리로 연주하는 바이올린 독주곡을 만난 것이죠. 제 처와 함께 이 음반을 방 밖에서 들어보았는데, 방 안에서 실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에 공감하였습니다. 각 악기의 음색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많이 훈련된 귀가 아니라 각 명기의 차이점을 뚜렷하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아마티의 소리는 상당히 곱고 예쁘다,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는 고풍스럽다, 호바스는 현대적인 소리라는 주관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음반을 이미 알고 계신 분도 많을 것으로 압니다. 저도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음반들이지만, 바로크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이 음반을, 가지고 계신 sonus faber speaker로 한 번 들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삶이 고달플지라도 좋은 음악이 여러분에게 활력소가 되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