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랜드피아노 구하러 다닐때 밑에 글을 남긴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이봉태님께서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이봉태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께서 사용자 클럽에 남겨주신 유익한 정보들이 저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당시 저는 소너스파베르 일렉타(아마토르가 아니라 그냥 일렉타입니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랜드피아노가 너무 들어보고 싶어서 사용자클럽에 문의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랜드피아노를 구하게 되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주인께서 워낙 길을 잘 들여 놓으신데다가, 박스와 보증서는 물론 정품 대리석까지 있는 상태 최상의 그랜드피아노(구형)입니다^^
스피커를 중심으로 해서 매칭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크렐 인티가 좋다는 말을 듣고 크렐 KAV-300i와 메리디언 588로 들었습니다. 채널당 150W라 힘은 좋았는데 듣다보면 처음에는 시원하게 느껴졌던 것이 조금 지나면 쏘는 느낌이 들고 볼륨을 줄여서 들으면 '이게 검증된 조합이 맞나'싶을 정도로 정보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더군요. 나쁘지는 않았지만 최상의 매칭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프 롤랜드 콘센트라와 와디아 21로 바꿔서 듣고 있습니다. 이 조합은 검증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무척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너스파베르의 특기인 현 소리는 물론이려니와, 하이햇 같은 심벌 소리도 무척 곱게 나옵니다. 키스 자렛 트리오의 Out-of-Towner의 5번곡에 잭 드조넷의 드럼 솔로가 나오는데, 조금 착색이 있기는 하지만 재즈에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레드로즈 R3의 리본트위터가 내는 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또 KEF 107.2나 틸 CS2.4정도의 롤러코스터같이 뚜욱~ 떨어지는 저음은 아니지만, 세 대의 콘트라베이스가 등장하는 레이 브라운의 '수퍼 베이스 2'와 같은 음반에서도 밀리는 느낌 없이 상당히 설득력있는 저음을 내 줍니다.
그런데 오늘 좀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요...요새 바꿈질 병이 도져서(__;;) 틸 CS2.4에 관심을 가지고 가격을 알아보고 있는 중 서초 밀포드사운드에 틸CS2.3이 있다길래 전화를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랜드피아노 매입가가 120만원이랍니다. 그랜드피아노 사용자로서 순간적으로 얼마나 열이 뻗치고 어이가 없던지 핸드폰으로 한 30분 따졌는데, 뭐 소너스파베르 대리점을 했었다는 옆 가게 주인이 말한거라나 어쨌다나...(아 이번 달에 전화세 많이 나오겠네요...짜증이..ㅡ_ㅡ;;)
샾에서 멍청한 대답을 한건지, 아니면 제가 잘못알고있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관심이 조금 다른데로 가 있기는 하지만, 그랜드피아노가 이런 싸구려(?)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만약 그 샾에서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저는 그랜드피아노를 팔기는 커녕 주저하지 않고 한 대 더 들여놓겠습니다!! 흥분한 나머지 글에 감정이 막 실렸네요...죄송합니다. 그래도 호소할 곳은 여기밖에 없는 듯 하여... 그저 초보의 넋두리로 들어주십시오 ^^;
이제 슬슬 바람에 한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