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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B TUBES300B 진공관은 빈티지가 아닌 하이엔드 오디오를 지향하는 오디오 파일에겐 뜨거운 감자 같은 것이다. 신은 300B에게 투명하고 따듯하며 음악적인 감성이 풍부한 소리를 주셨으나, 스피커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강력한 파워와 바닥 끝까지 무겁게 가라앉는 저역 재생 능력은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구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300B를 채널당 두개 이상 사용한 앰프들도 있지만 300B 싱글 앰프의 순도 높은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만족할만한 구동력을 얻는 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처럼 보였다. 음압이 높지 않고 인클로저의 공진을 최소화 하여 우수한 유닛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설계된 현대적인 스피커들에게 있어 300B를 싱글로 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도 많은 오디오 브랜드에서 여러가지 진공관 앰프 라인업에 300B 모델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300B 진공관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Silbato...

레졸루션 오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오디오 회사이며 기존 오디오 디자인의 틀을 뛰어 넘는 심미적이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몇 년간의 시차를 두고 새로 선보이는 칸타타 시리즈 신제품은 기존과 동일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포르쉐 자동차나 B&W 스피커처럼 유명한 제품이라면 이들이 어째서 동일한 외형 디자인을 유지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레졸루션 오디오의 경우에는 보조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레졸루션 오디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과 사고와 설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몇 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보다는 변하지 않는 플랫폼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필요로 할 때 그런 기능을 담아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보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투자한 가치를 보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레졸루...

아마도 스피커를 구매하려는 분들에게 북셀프냐 톨보이냐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인 것 같다. 스피커 브랜드나 모델의 선택 못지 않게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어느 정도 저역을 필요로 하면 3웨이로 구성된 톨보이가 정답이지만, 같은 가격으로 보다 양질의 퀄리티를 원한다면 북셀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비록 작지만 투입된 유닛의 등급이나 내부 배선재, 인클로저의 만듦새 등, 구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의 오디오 업계가 무조건 거대하고, 무겁고, 비싼 제품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북셀프처럼 작은 스피커도 상당히 진화를 거듭해왔다. 예전에 나는 다인오디오의 콘투어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 작은 녀석이 너무도 쉽게 음장을 표현할 뿐 아니라, 당찬 저역까지 갖춰서다. 북셀프를 달리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잘 만들어진 북셀프가 가진 장점은 많다. 제대로 된 스탠드에 마운트될 경우, 풍부한 음장이나 안길이를 재현할 수 있고,...

올해는 나에게 있어서도 참 많은 기억이 남는 해가 될것 같다. 내가 운영을 하고 있는 음반레이블 "오디오가이"의 음반과 음원 판매율에서 음원판매가 음반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낙소스라이브러리, 린레코드, 그루버스 등 24/96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이곳을 통한 고음질음원의 판매가 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CD로 음악을 듣는 사람(특히 오디오파일)이 5년정도는 더 유지가 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왔기 때문이다. 재즈와 클래식, 국악등 어쿠스틱 음악들만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 녹음하는 입장에서 음원은 주로 POP을 선호하는 10대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20-30대 뿐만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음원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하였다. 사실 많은 하이파이 동호회 등에서 공동연하게 고음질 음원파일들을 서로 공유하고 하드디스크 등에 카피해서 듣는 것을 보면서 제작자로서 일종에 박탈감을 느...

다소 철학적인, 혹은 원시적 생명력이 감도는 독특한 작명으로 토템을 기억하는 오디오파일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토템의 가장 경이로운 작명은 ‘Mite’가 아니었을까 싶다). 새로운 ‘엘리먼트’ 시리즈는 불, 흙, 나무, 물, 금속 등의 타이틀을 붙였는데, 짐작하건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리한 우주 구성 ‘원소’이론의 북미 인디안 버전이 아닐까 싶다.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각 이름과 사운드, 혹은 디자인 간에 별다른 상관관계는 없어 보인다. 다만, 토템의 스피커들은 왠지 《카르미나 부라나》, 《불새》 같은 원시군무 레퍼토리에 능할 것만 같았다. 90년대 중반, 필자의 오랜 오디오교우가 북미에서 귀국하면서 들고 온 ‘모델 원’은 필자에겐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뭔가 마이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토템’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다지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지만, 시청곡이 늘어날수록 생겨나는 독특한 흡인력은 그 이후에도 그 생생하고도 야무진 음색...

여름은 한반도에 있어서 일종의 일 년의 여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자 한 해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용광로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다양한 보양식을 만들어 땀과 열기에 의해 허해진 신체의 기운을 보강하고자 했다. 그러하기에 여름 보양식에는 유달리 오리나 닭, 장어처럼 기름기가 풍부한 단백질류의 음식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샘이 솟는 듯한 육류 위주의 식단은 질리기 마련. 이러한 보양식은 몸에 영양분은 보충될지 몰라도 당장 봄에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 향기로운 나물이나 단백한 해산물에 도취되었던 입 안의 싱그러운 포만감과 비강의 엇구수한 충만감에 대한 기억까지를 재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여름에 항상 평양식 냉면이나 일본식 소바를 찾게 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냉면의 그 차가움이라기보다는 메밀의 향과 정서에 이끌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석이 자신의 시 ‘백화’에서 읊었...

시작하며 우리는 수없이 많은 진공관 앰프들을 접해왔다. Audio Research, BAT, Mcintosh 등등 하이엔드 업체부터 수없이 많은 자작 앰프들까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그렇지만 독일산 진공관 앰프에 대해 물어보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산업은 버메스터, MBL등 확실한 자기 주장을 가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독일어 발음처럼 엣지가 각이 서 있으면서 맺고 끊음이 확실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다. Octave는 드물게 접할 수 있는 독일산 하이엔드 진공관 오디오 브랜드이고 소리로서 명성을 넓히고 있는 실력 있는 브랜드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리뷰를 진행하였다. Octave + α리뷰를 진행한 모델은 Octave의 HP 300 mk2 프리앰프와 MRE-130 파워 앰프에 Super Black Box 옵션을 채용한 모델이다. HP 300MK2 프리앰프는 라인...

하이파이클럽기획특집리뷰-인티앰프 5종 집중 시청 5부 MelodyH88A Signature VTLIT-85 PathosEthos AyreAX-5 SimaudioMOON 700i 프롤로그.인티앰프 집중 시청을 시작하며 - 이종학 01.Melody H88A Signature-이종학, 허영호 02.VTL IT-85- 이종학, 허영호 03. Pathos Ethos - 이종학, 허영호 04. Ayre AX-5 - 이종학, 허영호 05. Simaudio MOON Evolution 700i - 이종학, 허영호 에필로그.집중 시청을 마치며- 허영호 Simaudio MOON Evolution 700i 문 시리즈의 뛰어난 기술을 모두 담아낸 역작 이 종학(Johnny lee) 요즘 조금씩 심오디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가는 느낌이다. 그간 외국에서 얻은 높은 평가에 비교해볼 때 우...

하이파이클럽기획특집리뷰-인티앰프 5종 집중 시청 4부 MelodyH88A Signature VTLIT-85 PathosEthos AyreAX-5 SimaudioMOON 700i 프롤로그.인티앰프 집중 시청을 시작하며 - 이종학 01.Melody H88A Signature-이종학, 허영호 02.VTL IT-85- 이종학, 허영호 03. Pathos Ethos - 이종학, 허영호 04. Ayre AX-5 - 이종학, 허영호 05. Simaudio MOON 700i - 이종학, 허영호 에필로그.집중 시청을 마치며- 허영호 Ayre AX-5 Ayre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의 표본 이 종학(Johnny lee) 콜로라도의 정기를 듬뿍 담은 신선하고, 청량한 사운드. 그게 바로 에어에 관한 이미지라고 할까? 실제로 에어(Ayre)는 에어(Air)와 뜻이 통하고, 동사를 배경으로 한...

매크로적으로 보아 하이파이 산업 또한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때론 정지해 있는 듯한 구간들과 갑작스런 폭포처럼 대량으로 급하게 휩쓸려 가는 구간들이 축적되어 커다란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느낀다. 유사한 시간 축을 공유하는 음악과 음반 시장이 그런 과정을 겪어 왔다. 어느 것을 먼저 들어야 할 지 모를 만큼 새로운 음악들이 정신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과연 더 이상 새로운 창작이 가능할까 싶은 정체기도 있어왔다. 하지만, 이런 암흑기에 가까운 구간 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과거의 구간으로 치환시키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내고 해서 순간 커다란 물결이 생겨나기도 했다. 끝에 다다랐다고도 표현되곤 했던 하이엔드 시장의 암울했던 미래는 놀랍게도 ‘컴퓨터’를 통해 환생되기 시작했음을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은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물쭈물하고 있던 음악산업의 어깨를 밟고 올라섰다 해서 순리를 거역하거나 할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