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시작하며 액세서리가 대세이던 때가 있었다. 십수년전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Black Diamond Racing Cone(BDR Cone)은 뛰어난 성능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당시 수입원의 빌려주기 마케팅이 힘을 얻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같은 모양에 같은 재질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3번 4번 두 종류가 있었으며, 번호에 따라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도 큰 재미였다. 사용하던 기기 밑에 간단히 받치기만 하면 커다란 음질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상당한 놀라움이었다. 막연하게 기기 밑의 바닥 조건에 따라 음질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했다. 이와 더불어 비슷한 받침대 종류들이 성황을 이루게 된다. Aurios, Symphosium Roller Block 등의 삼점 지지 제품들부터 판넬 형태로 만들어진 Shelf 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인기 있는...

꽤 오래 전 필자의 회사 동료 오디오 교우가 디지털 케이블을 추천해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디지털 케이블에 대한 개념이 그리 잘 정리되지 않았던 시절, 그리고 워낙 실험 정신이 투철한 의뢰인이 처음으로 DAC를 하나 구해 놓고 나서 디지털 케이블로 시청을 해보고 싶어지는 데 며칠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늘 그랬지만 필자가 구체적인 제품과 구입처까지 알려주고 난 뒤, 그 양반은 필자에게 이렇게 물어왔다. 근데 디지털 케이블이 음질차이가 있을까? 처음 솔리톤의 제품 리뷰를 하기 이전, 국내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을 무렵부터 솔리톤은 사실 궁금함을 해결하기 이전에 다소 석연치 않은 선입관을 갖고 있었다. 요컨대 가격대가 너무 비싸다는 점 때문이었으며, 국산 케이블에 대한 당시의 편협한 소견과 뒤섞여 묘한 욕구불만이 생겨났던 것 같다. 스스로 사용할 계획도 없는 제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꼴이었던 것이다. 여하튼 곳곳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솔리톤의 점퍼케...

몇 년 전, 홍콩 오디오 쇼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이전에도 홍콩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은 있지만, 8월의 한 가운데, 무더위가 절정을 치달을 때 오로지 오디오 쇼 참관을 위해 찾은 것은 처음이었고, 어찌 보면 무척이나 무모한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이미 한국에서도 충분히 더위를 느꼈던 터라 체감상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쇼장의 열띤 분위기와 다양한 볼거리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이때 나는 홍콩에서 큰 수입상을 운영하고 있는 어네스트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빼어난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수입 활동 틈틈이 콘서트에도 나가는 재주꾼이었다. 게다가 직접 숍도 운영하고 있으으로, 무척이나 바쁜 몸이었다. 당시 그의 입에서 처음으로 타라랩의 케이블이 얼마나 성능이 뛰어난지 들었다. 그 전에도 타라랩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대단한 브랜드였는지는 몰랐다. 특히, 공기를 절연체로 쓴다는 개념은 무...

혹시 투 피스 오디오(Two Piece Audio)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오디오에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분들이 간혹 접근하는 방식인데,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본다. 사실 아무리 컴포넌트를 간략화해도, 최소한 쓰리 피스(Three Piece)는 필요하다. 소스, 앰프 그리고 스피커.마치 재즈의 피아노 트리오처럼, 어느 하나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여기서 과연 뭘 제외시킨단 말인가?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파워 앰프와 스피커를 일체화시키는 것이다. 이른바 액티브 스피커로 만드는 바, 그럴 경우, 프리단의 기능을 건너뛸 수 있다. 즉, CDP의 볼륨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비싼 스피커 케이블을 제외시킬 수 있고, 거대한 수납장도 필요없다. 가히 미니멀리즘의 극치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오디오를 운용하는 분들을 여럿 봤다. 이 경우, 일단 자금의 여유가 생겨 원하는 컴포넌트를 제대로 구입할 수 있고, 소스와 케이블도 넉넉하게 구할 수 있...

하이파이클럽기획특집리뷰-미디어서버 6종 집중 시청 BrystonBDP-2 ChordDSX-1000 LINNKlimax DS MeridianSooloos Control 15 & MD600 SOtMsMS-1000 TV Logic AurenderS10 01.미디어서버의 이해 02. 컴퓨터 오디오의 비전을 이야기하다 -문한주 03. 새로운 디지털소스 시대를 맞이하며 - 조용로 시작하며 오디오 시스템을 모두 정리하고 한동안 오디오와 담을 쌓고 지내던 친한 선배가 있다. 얼마전 다시금 오디오를 시작한다면서 몇 달을 노심초사하며 장터를 뒤지고 다냈다. 오랜만의 흥분된 즐거움이고 제한된 예산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자 함이니 그런 고민 정도야 당연한 것 일게다. 필자 또한 디지털 기기를 포함한 몇몇 기기들을 그 분께 추천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장고 끝에 그 선배가 내린 소스기기의 결론은 ...

디지털 오디오 전문가들은 DAC의 이상적인 디지털 입력단 구조로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꼽고 있다. S/PDIF 입력을 가지는 DAC는 항상 슬레이브가 되어 앞단에서 발생된 지터를 그대로 끌고 들어오게 되는 구조여서 음질 면에서 불리하다. Asynchronous USB 입력을 가지는 DAC의 경우에는 DAC가 독자적인 마스터 클럭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므로 S/PDIF 입력보다는 낫지만 컴퓨터의 전력이 DAC로 침투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컴퓨터 운영체제의 성능과 드라이버의 최적화 상태와 재생 플레이어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따라 음질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버전마다 성능이 들쑥날쑥 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USB 케이블의 최대 길이가 3미터 정도로 제한되는 제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이더넷 DAC는 DAC가 독립적으로 마스터 클럭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컴퓨터의 전력이 DAC 내부로 침투하지도 않는다. 그리...

하이파이클럽기획특집리뷰-미디어서버 6종 집중 시청 BrystonBDP-2 ChordDSX-1000 LINNKlimax DS MeridianSooloos Control 15 & MD600 SOtMsMS-1000 TV Logic AurenderS10 01.미디어서버의 이해 02. 컴퓨터 오디오의 비전을 이야기하다 -문한주 03. 새로운 디지털소스 시대를 맞이하며 - 조용로 프롤로그 현대 레알사전에 실린 오디오애호가에게 있어서 컴퓨터 오디오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손가락으로 문질러야 하는 것, 음악 라이브러리를 만들기 위해서 컴퓨터 앞에서 벌서야 하는 것, 쉬울 줄 알고 시작했더니 이것저것 구입해야 할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것, 다음 버전에서 수정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한국말로 설명하고 있지만 알아듣기 힘든 것... 컴퓨터 오디오라 하면 언뜻 보기에 스마...

하이파이클럽기획특집리뷰-미디어서버 6종 집중 시청 Bryston BDP-2 Chord DSX-1000 LINN Klimax DS Meridian Sooloos Control 15 & MD600 SOtM sMS-1000 TV Logic Aurender S10 01.미디어서버의 이해 02. 컴퓨터 오디오의 비전을 이야기하다 -문한주 03. 새로운 디지털소스 시대를 맞이하며 - 조용로 Part.1 미디어서버의 이해 금번 미디어서버 특집을 준비하게된 취지는 주로 기기 비교에 중점을 맞췄던 기존 특집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CD를 뒤로 하고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가 소스기기의 메인스트림이 되었지만, 아직 미디어서버라든가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를 낯설게 느끼는 오디오파일들을 위해 디지털 파일과 관련된 기술의 현주소를 소개함과 아울러,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기를 연결하고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가이드를 제공...

몇 가지 이유로 오디오퀘스트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풍요로운 80년대의 잘 차려진 샘플러처럼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잘 보존시키고 확장해오면서, 여전히 미국 영토 내에서 제조되는 흔치 않은 케이블로서의 가치를 품고 있어 보인다. 오디오파일들에게 우선 그러하고, 마치 새마을 운동처럼 리쇼어링(reshoring)의 바람이 불어 닥친 미국 내 제조업체들에게도 모범적인 브랜드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케이블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회사의 운영진들과 대화를 해보면 오디오퀘스트는 역시 중량급 브랜드임을 확인할 수 있다. 80년대 이후에 출범한 가히 우후죽순 같은 케이블 제조사들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왔다는 사실은, 서로 뒤섞여 있다고 해서 혼탁해질 수 만은 없는 이유가 된다. 대규모의 물량공세는 만연이 아닌 다채로움일 수 있음을 오디오퀘스트는 30년간 시사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

오디오 시그널 전송에는 언밸런스 방식과 밸런스 방식이 있다. 언밸런스는 대개 RCA 방식이라고 불리는 2극단자로 마무리되고, 밸런스는 캐논 단자, 혹은 XLR 이라고 불리는 3극단자를 사용한다. 밸런스·언밸런스 전송의 장단점을 비교한다는 것은 이제 철지난 논쟁인가. 대부분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는 밸런스 전송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오디오 회로의 디자인도 이러한 밸런스 전송을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언밸런스만을 고집하는 오디오 제품도 존재한다. 밸런스 전송에 필요한 캐논잭, 즉 XLR 커넥터를 구비하고 있는 기계라고해서 언제나 풀 밸런스 회로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밸런스 시그널 전송에는 소위 “핫”(hot)이라고 불리는 정상신호와 “콜드”(cold)라고 불리는 역상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받아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회로가 복잡해지고, 기기의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늬만 밸런스, 즉 단자는 밸런스이지만 그 내용은 언...